이스라엘 ‘청기(Blue flag) 훈련’…8개국 공군 참가해 ‘워 게임’
  • '2017 청기 훈련'에 참가한 독일 공군(루프트바페) 소속 유로파이터 터이푼.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이스라엘 공군 제공.
    ▲ '2017 청기 훈련'에 참가한 독일 공군(루프트바페) 소속 유로파이터 터이푼.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이스라엘 공군 제공.


    독일 ‘루프트바페(Luftwaffe, 독일국방항공대, 현재는 독일 공군을 의미)’가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상공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에서도 전력 우위의 상징이었던 ‘루프트바페’가 이스라엘 상공을 나는 것은 지금이 21세기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 공군(IAF)과 독일 ‘루프트바페’를 비롯해 세계 8개국 공군이 참여하는 ‘청기(Blu flag) 훈련’이 12일(현지시간)부터 열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공군이 다른 나라 공군을 초청, ‘도그 파이트(전투기 간 근접전)’와 폭격을 비롯해 다양한 전술을 연마하는 ‘청기 훈련’에는 세계 10대 군사 강국 가운데 3개국 공군이 참여한다”면서 “이번 훈련은 네게브 사막과 인근 상공에서 ‘팔콘 랜드’와 ‘노웨어 랜드’로 편을 나눠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청기 훈련’에 참가하는 공군은 이스라엘, 독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인도라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2013년 ‘청기 훈련’을 처음 실시했을 때에는 이스라엘 공군과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공군만 참여했지만,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져 2017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술기 훈련이 됐다고 한다.

    올해 인도 공군은 C-130 수송기를, 독일 공군은 6대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등을 보내 참가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은 F-16과 파나비아 토네이도 전폭기 등을 참여시켰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청기 훈련’은 ‘팔콘 랜드’ 진영이 ‘청군’을, ‘노웨어 랜드’ 진영이 ‘홍군’을 맡아 서로 공방전을 벌이는 형태로 다양한 전술을 연마하게 된다고 한다.

  • '2017 청기 훈련' 참가국들. 이스라엘과 독일은 지구 반대편의 어떤 나라들과 달리 이미 '21세기 관계'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이스라엘 공군 제공.
    ▲ '2017 청기 훈련' 참가국들. 이스라엘과 독일은 지구 반대편의 어떤 나라들과 달리 이미 '21세기 관계'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이스라엘 공군 제공.


    ‘청군’에는 인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미군 등 7개국 공군이 연합으로 참가하며, 특히 ‘홍군’은 F-16C로 舊소련 전투기의 비행기술과 최대한 흡사하게 전술을 펼치고, 대공 미사일 진지와 무인기 부대까지 운영하면서 모의 공중전 등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번 ‘청기 훈련’에 참가하는 동맹국 공군 1,000여 명은 5개 기종의 전투기 수십여 대로 수백 번씩 출격해 서로 전술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과 독일 공군 등 동맹국 공군 조종사들은 대공 미사일 요격을 포함해 대규모 드론 공격 및 요격 등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전투에 적응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나치 제국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우리는 독일을 용서했다. 그러나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스라엘은 '21세기'에 걸맞게, 독일 공군을 자국까지 불러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지구 반대편의 한국과 일본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위협하는 공동의 적 북한을 눈앞에 두고도 “저들과는 연합훈련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