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압록강 주변 50m 내 건물 철거 중”
  • ▲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압록강 일대 건물을 강제철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압록강 일대 건물을 강제철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압록강 일대의 기존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중국과의 국경 일대를 제2의 휴전선처럼 만들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인 압록강 일대의 주택과 공공건물 철거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부터 압록강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의 오래된 주택과 공공건물을 허물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그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현재 (압록강) 국경 지대에서 50m 안의 집들은 모두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작업이 혜산시 중심가인 혜신동, 혜강동 쪽에서 시작됐고, 집을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은 인민반별로 나눠 다른 집에 동거시키거나 친척 집에 임시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혜산시의 다른 소식통 또한 “지난 1일 강안동에 지인을 만나러 갔는데 압록강 옆의 집들이 철거돼 만날 사람을 겨우 찾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이 사람을 만나러 갔던 혜산시 강안동은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시 외곽에 있는 곳이라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소식통은 “건물 철거 이후 아파트 건설은 국가에서 자재를 대주고 있고, ‘618돌격대’가 건설을 하게 돼 있지만 입주 예정자들도 노동에 동원하고 있다”면서 “아파트는 1차부터 3차까지 나누어 건설하는데, 혜신동, 혜산동이 1차이고, 위연 쪽으로 가면서 차례대로 건설한다고 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와 유사한 내용은 지난 7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또한 지난 2일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를 전한 뒤 “북한이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 건물을 철거해,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는 것이 북한 지도부의 숙원 사업으로, 김정일이 이루지 못한 사업을 김정은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모습에 북한 주민들은 참담함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와 美‘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처럼 북한 김정은이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건물들을 철거하고 전기철조망을 세우는 것은 나름대로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의 행동은 얼핏 남북한 간의 휴전선처럼 서로 강력한 통제를 하는 국경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중국과 북한이 2중으로 감시하는 한편 중국 국경을 통해 북한으로 잠입하는 ‘외부 세력’을 더욱 쉽게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