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 전제한 통합전당대회 필요… 하태경 "연기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오는 6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전제로 통합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일에 탈당파들이 나가면 전당대회가 되겠느냐"며 "전당대회를 일단 뒤로 미루고 자유한국당이 통합전당대회를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통합과 미래를 도모해야하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는 '깨지기 위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게 남 지사의 설명이다.

    남 지사가 나흘 앞둔 전당대회를 미뤄야 된다고 나선 이유는 우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청산이 되고 나서 그가 주장하는 '통합전당대회'를 하려면 최소 두 달의 기간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당연히 돼야 하지만 나머지 친박·국정 농단 세력 청산과 관련돼서는 통합과정 또는 통합 이후에 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혼재해 있다"며 "다만 분명한 전제조건은 양당이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는 통합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자가 "원래 '바른정당이 홀로서기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자강파 아니셨느냐"고 묻자, 남 지사는 "바른정당 안에는 대부분이 다 제대로 된 통합파, 원칙 있는 통합파"라며 "지금 홍준표 대표에 의해서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의미 있는 논쟁과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사실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리, 결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면도 분명히 크다"며 "(자유한국당 안에서) 그 싸움을 하고 있다. 그것을 평가하고 또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내부 갈등에 대해 남 지사는 "사실 바른정당이 창당하고 나서 줄곧 개혁보수를 얘기했지만, 개혁보수의 제대로 된 비전과 철학을 보여줬느냐"며 "그러니까 지지율이 안 오르고, 서로 만나서 하는 얘기가 '언제 헤어질 거냐', '너네들 못 믿겠다' 이런 얘기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남 지사의 주장에 대해 바른정당 내 대표적 자강파 하태경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의원은 "전당대회 연기 논란이 있는데, 출마자들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당대회 연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연기를 주장하는 측은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지도부가 되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견 자체는 존중하지만 통합파도 있으니 다음에 모두가 참석한 자리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당의 운명이 갈릴 바른정당 의원총회는 오는 5일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