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에 놀란 김주혁이 순간적으로 악셀 밟았을 수도‥
  • 생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주혁(46·사망)이 상대 차량과 추돌한 직후 가슴을 부여잡았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오후 4시 30분경 김주혁이 몰던 벤츠SUV 차량이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나란히 가던 그랜저 승용차와 부딪힌 뒤 인도로 돌진해 운전자(김주혁)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가 "사고 당시 김주혁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 채로 2차 추돌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 운전자는 "갑자기 옆에서 달리던 벤츠 차량이 부딪혀 와 갓길로 차량을 이동하려 했으나 김주혁이 가슴을 부여잡더니 또 다시 차량을 들이받고는 아파트 벽쪽으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고 직후 김주혁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피해 차량 운전자의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운전 중 심근경색을 일으킨 김주혁이 극심한 통증으로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저 차량 운전자의 진술에 따르면 김주혁은 1차로 추돌 사고를 낸 뒤 자신의 가슴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는 그랜저를 2차로 들이받더니 인근 아이파크 아파트(북문) 쪽으로 돌진했다는 얘기.

    하지만 일각에선 김주혁이 1차 추돌 사고를 내기 전에 이미 '심근경색'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갑작스레 극심한 흉통이 발생해 옆에서 달리는 차량과 부딪힌 김주혁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 채 다시 한 번 그랜저에 부딪혔고 그때부터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벤츠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차량이 정체되기 시작하는 강남 도로 한복판에서 멀쩡히 운행하던 차량이 추돌 사고를 낸 뒤 맹렬한 속도로 인도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돌발적인 '차량 결함'을 암시하는 모습일 수 있다는 것.
     
    물론 가능성만 제기됐을 뿐 현재로선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나 증인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 갑작스런 추돌에 놀란 김주혁이 순간적으로 악셀러레이터를 밟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한 사고기록분석이 나오기 전까진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