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선언 후 마드리드 ‘직접 통치’ 뜻 밝혀…세계 각국 독립 불인정
  • 카탈루냐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는 스페인 상원(왼쪽)과 독립선언을 축하하는 시위에 나선 현지 주민들(오른쪽).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카탈루냐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는 스페인 상원(왼쪽)과 독립선언을 축하하는 시위에 나선 현지 주민들(오른쪽).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7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언한 뒤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이제 자유”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앞으로 카탈루냐 지방을 직접 통치할 뜻임을 밝혔다.

    英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언하고, 주민들이 축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의 대응도 즉각적이었다.

    英BBC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선언을 한 직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상원에 출석해 “지금 카탈루냐에 필요한 것은 법과 민주주의, 안정”이라며 직접 통치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英BBC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 결정 주민투표에서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했다고 밝혔지만,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 투표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바탕으로 마드리드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빼앗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스페인 통일’이 중요하다며 마드리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끌로드 융커 EU 협의회 의장 또한 “EU에는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이 필요하지 않다”며 카탈루냐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와 EU 회원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독립 선언 이후 거리로 몰려나와 축하하는 시위를 가졌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카탈루냐 독립을 환영하는 현지 주민 수 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제 우리는 자유”라고 외치며 서로 축하하는가 하면, 자치정부 청사에 게양돼 있던 스페인 국기를 내리고 카탈루냐 깃발을 다는 등 축하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

    축하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英BBC에 “우리는 지금까지 압제를 받았다. 우리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다”면서 “우리는 마침내 (독립선언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고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英BBC는 “하지만 축하 시위 인파 주변에는 이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한 사람은 ‘독립선언’이 카탈루냐 주민들 모두의 뜻이 아니며, 광범위한 여론 조작의 결과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외신을 통해 나온 보도를 바탕으로 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선언’은 ‘찻잔 속의 폭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정치적으로든, 무력으로든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와 대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한데 이를 얻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