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핵 對 핵' 주장 공감 받았나?… 면담서 '평화 힘으로 지켜진다'는 생각 공유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의장실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폴 라이언(Paul Ryan) 미 의회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과 자유한국당은 같은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관해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방미 중인 홍준표 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면담 내용을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홍 대표에게"북한이 고체연료를 써서 핵탄두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면 미국 본토가 바로 위협받는 것이다. 동북아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한국당이 답답하게 느끼는 걸 이해한다"며 "평화는 힘을 통해서만 얻어진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의 발언은 홍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는 발언이라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날 아침 토마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 면담에서 라이언 하원의장의 생각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섀넌 차관에게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엔 홍준표 대표보다 폴 라이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라이언 하원의장은 홍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여러 차례 공감을 표시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홍 대표 발언 중간중간 'Yes' 'Sure' 'Right' 'Good' 등 표현을 사용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만남에 대해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공화당 수뇌부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철우 의원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언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 연설을 하는 것과 관련 "북핵 문제가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강한 메시지를 밝혔기 때문에 한국 국회연설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에게 "그런 면에서 한국당의 미국 방문은 아주 시의적절했다"며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미 이틀째인 홍준표 대표는 이날 토마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잰 샤코브스키 하원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등을 차례대로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북핵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