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벙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시민에게 공개
  • 서울시가 40여년간 어둠속에 잠들어 있던 여의도 벙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을 개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9일 대통령 경호 목적으로 만들어진것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SeMA 벙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 벙커는 지난 2005년 서울시가 버스환승센터를 건설하면서 발견한 것으로,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서울시는 "1976년 11월에 찍힌 항공 사진에는 이곳의 흔적이 없으나, 이듬해 11월 항공사진에는 벙커 출입구가 등장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시기에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871㎡ 규모의 지하 벙커 공간을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특히 벙커에는 소파와 화장실, 샤워장등이 있는데,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장 안쪽에는 역사 갤러리가 마련된다.
  • 시는 같은날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희궁 방공호는 전체 면적 1천378㎡ 규모로 10여 개의 작은 방을 갖춘 시설이다. 일제강점기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을 갖춰 만든 방공호다. 
    시는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되살리도록 조명과 음향 장치를 설치하고, 방공호 1층 천장에는 3D로 재현한 폭격기 영상 등을 연출했다. 또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 2만여 장으로 '포토 모자이크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신설동 유령역은 지금은 쓰지 않는 옛 승강장으로, 운행을 마친 1호선 동묘앞행 열차의 군자차량기지 입고선으로 활용되는 장소다.
    서울시는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22일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시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