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트리에서 아리수 음수대까지 '예산 빨대 정책' 비판 제기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발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발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울시의 전시행정 논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슈즈트리에서 아리수 음수대까지 전형적인 예산낭비 정책이 줄을 잇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17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전시행정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다”면서 “(제가) 알고 있는 박원순은 사라지고 대권주자 박원순만 남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서도 그런 평가가 들려온다”고 입을 뗐다.

    박 의원은 “서울시가 설치한 아리수 음수대를 정작 서울시민들은 모른다”면서 “아리수 홍보를 위해 설치한 음수대를 또 다시 홍보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는 서울시 예산 3억8,000만원이 들어갔다”며 “25개 자치구에 국민 혈세로 음수대를 설치했는데 국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의원은 “올해 5월 ‘서울로7017’에 헌신발 3만켤레를 모아 설치한 슈즈트리라는 대형 조형물도 큰 논란을 겪었다”면서 “문제는 슈즈트리 작품 자체가 아니지만 이를 보고 시민들이 불쾌함을 느끼고 거부감을 표출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 설치비용으로 1억3,000만 원정도의 혈세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악취가 나고 혐오스러운 슈즈트리가 무슨 예술적 작품이냐는 의견도 들었다”면서 “해당 예술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술작품이라고 시민 혈세를 투입하고 9일 만에 철거한 그야말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도 내놨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7017은 5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이 굉장히 즐겨 찾는 곳”이라고 반박한 뒤  “슈즈트리는 논란과 상관없이 원래 계획대로 철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은 또 “아리수는 엄청난 예산을 투자한 세계 최고의 수돗물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나 공원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홍보도 되고 시민들도 아리수를 자꾸 마셔봐야 더 마시게 된다”며 구체적으로 잘못을 지적해주면 검토하겠다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