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위원장도 靑으로 불러 만찬… "상견례 겸하지만 주요 의제는 협치·의회와 협력"
  •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여당 지도부와 시도당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여당 지도부와 시도당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이 90분 간 진행될 예정"이라며 "당에서 22명의 인사가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찬을 겸하면서 대화와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며 "당무 현안은 이춘석 사무총장의 브리핑이 있을 것이고, 정의용 안보실장이 안보관련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견례를 겸한 자리이기는 하지만 주요 의제는 의회와의 협치, 여야간 협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산적해있는 현안과 앞으로 다가올 연말국회를 앞두고 당청관계를 먼저 강화해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간 청와대와 여당은 대체로 긴밀한 당청관계를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 엇박자도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사실상 묵인했다. 결국 자진사퇴로 결론나면서, 지명을 강행했던 청와대가 체면을 구긴 꼴이 됐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사태 때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여당은 인준안을 국회에 상정하기에 앞서 어느정도 표 단속이 이뤄졌는지 판단했어야 하지만 표결을 강행, 국민의당의 반대속에 부결로 결론났다. 당시 추미애 대표는 '적폐' 관련 언급으로 야당과 멀어졌다. 전병헌 정무수석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당부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이밖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인사 문제는 물론, 향후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먼저 당청 관계를 강화해 야당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청 고위 만찬회동에서 다가올 지방선거의 공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4개 시·도당위원장도 참석한다"고 했다. 시·도당위원장은 시·도당을 대표해 중앙위원회 및 당무위원회에 참석하는 위치에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민주당은 청와대 재직 인사들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던 12개 지역구에 '직무대행 체제'라는 방식을 통해 사실상 위원장직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 적이 있다. 이 문제는 민주당이 조강특위를 열고 몇 차례 회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을 정도로 민감한 문제였다.

    자칫 잡음이 날 수 있는 지방선거 공천 관련 사항에 대해 청와대가 당 지도부를 불러 사전에 소통하고 교통정리를 하고자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