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일부 北간부, 중국도 미·일 같은 원수라 말해"
  • ▲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반중(反中)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섬 분교와 최전연지대, 산골학교들에 자원진출한 교원들을 만났다는 지난 9월 12일 北'조선중앙TV'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반중(反中)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섬 분교와 최전연지대, 산골학교들에 자원진출한 교원들을 만났다는 지난 9월 12일 北'조선중앙TV'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최근 중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북한 주민들은 시진핑(習近平) 中국가주석을 ‘간신배’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로 전국의 장마당 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의 대북 경제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시진핑 中국가주석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도 무역국에서 신발, 가방, 의류 등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에 노동자들을 파견하려다 갑자기 취소됐다”면서 “이에 해외파견을 가지 못하게 된 주민들이 거친 말로 반중감정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일부 당 간부들도 주민들에게 반중감정을 조장하는 내용의 말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도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원수라고 떠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한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선에 붙었다, 미국에 붙었다 하는 중국과의 조·중 친선은 애당초 망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무역뿐 아니라 북·중 관광업에도 중국의 대북제재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지난 9월 15일쯤 中정부의 ‘북한관광금지’ 지시가 내려졌고 10월들어 중국인들의 당일 조선관광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청진시 국제여행사는 중국 연길의 여행사와 합작으로 명승지로 이름난 칠보산 관광사업을 벌여 많은 외화를 벌어들인 업체인데, 한창 가을 관광철을 맞아 잘 나가던 당일 관광이 중단돼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한 中정부가 2018년 1월초까지 모든 조·중 합장회사들에 폐쇄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여행사에는 조선 관광 신청자가 없다”면서 “현재 중국과 합작형태로 운영되는 회사는 모두 연내에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동원해 중국 매체들을 비난한 바 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22일 中‘인민일보’, ‘환구시보’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가 중국 매체를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