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올린 글 비판 받자 댓글게재 논란… "보좌진 실수, 제대로 확인 못한 점에 사과"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진은 그가 8.27 전당대회에 출마선언을 할 당시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진은 그가 8.27 전당대회에 출마선언을 할 당시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서울 여의도에 열린 불꽃 축제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린것과 관련 '보좌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의견과 관련 없는 글이 올려졌다"며 "제대로 확인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착오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해명을 하게 된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그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불꽃 축제에 대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평소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를 들여 불꽃 축제를 하며 흥청 망청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사람과 차가 뒤엉켜 엉망인데 사방에 음식·술 잔치가 벌어져 있고 하늘은 화약으로 뿌옇게 오염돼 있다. 꼭 이렇게 해야하냐"고 언급했다.

    이어 "요즘 지역구를 다니면 웬만한 가게마다 파리를 날리고 중소기업들은 얼마나 버티랴 한숨만 푹푹 쉬는 곳이 넘쳐난다"며 "북·미간 전쟁 위기로 생존 배낭이 팔리는 실정인데 우리 정부는 민방위 훈련도 제대로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건 사회구조, 남 탓이고 내가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겠단 이야기는 없다"며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이냐"고 주장했다.

  • 이언주 의원의 지난 2일 페이스북 포스팅.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이언주 의원의 지난 2일 페이스북 포스팅.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축제는 한화 그룹에서 지난 2000년 10월부터 시작한 축제여서 혈세 낭비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 글에 다시 '퍼온 댓글'이라며 "한화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글이 보좌진의 실수로 올라갔다는 것이 이언주 의원 측의 해명이다.

    해당 글에는 한화 그룹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이 다수 있었다. "일개 기업에 교통까지 통제하면서 폭죽 놀이를 할 권한이 있느냐"며 "문재인 정권은 한화에 빚이 있다"고 했다.

    또 "수령님을 위한 총폭탄이 되자는거냐", "이번 최순실 사태는 박원오의 거짓 증언이 처음이자 끝인데 이자도 한화와 관련있다"는 다소 거친 내용도 있었다.

  • 논란이 됐던 이언주 의원의 댓글. 이 댓글에 대해 이 의원은 보좌진의 실수로 올려진 것이며, 자신의 견해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논란이 됐던 이언주 의원의 댓글. 이 댓글에 대해 이 의원은 보좌진의 실수로 올려진 것이며, 자신의 견해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비록 이 의원이 해명하긴 했지만, 이 문제를 두고 민주당 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왜 이 국회의원은 민주당에 있는 5년 동안 불꽃축제 가지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느냐"며 "북한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하던 8월 29일, 본인도 시민들의 혈세가 지원되는 단체 행사에 참석해 지역구를 챙긴다는 명분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5일, 해당 글을 올린 비서관이 직접 이언주 의원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의원님의 의도가 아닌데 일이 일파만파 왜곡돼 제가 솔직하게 해명하려 한다"며 "의원님의 계정이 불꽃 축제 관련 글로 공격을 받고 있길래 로그아웃을 하고 제 계정으로 의견을 쓰려던 게 실수로 의원님 계정으로 글을 올린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그 사이 언론들은 기사로 내 버렸고, 급한 나머지 제 판단이 또 흐려져서 의원님께 상의도 않고 의원님 계정으로 보좌진의 실수라고 올렸는데 그게 또 의원님의 변명처럼 해석돼 기사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의원님께 힘이 되려다 도리어 피해를 입힌 것 같다 너무나 죄송하고 속상하다"며 "제 실수로 의원님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