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 함부로 나불거리다 발생하는 일, 모두 美 책임"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코마 송환’된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고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北당국은 “유치한 모략 날조품”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은 北'조선중앙TV'의 '세계의 재앙거리 트럼프는 인류의 수치'라는 제목의 대미 비난영상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코마 송환’된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고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北당국은 “유치한 모략 날조품”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은 北'조선중앙TV'의 '세계의 재앙거리 트럼프는 인류의 수치'라는 제목의 대미 비난영상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코마’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고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北당국이 “유치한 모략 날조품”이라고 비난했다.

    北외무성은 지난 2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美정부가 웜비어 사망 문제를 가지고 또다시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은 결코 그들이 입버릇처럼 외워대는 미국 공민들의 안전 때문이 아니다”면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다가 우리의 초강경 입장 앞에 된서리를 맞은 트럼프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자기 체면을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발버둥질하면서 고안해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국제적인 대(對)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한 모략 소동에 이미 저세상에 가있는 웜비어까지 써먹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정책 작성자들의 대조선 적대감이 얼마나 뿌리 깊고 지독한지를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과 관련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줬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웜비어 사망에 대해 가슴 아프다면 학업에 열중해야 할 대학생까지 꾀어내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범죄 행위로 내몬 저들의 죄과부터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늙다리 미치광이 트럼프와 어중이 떠중이들이 허위날조로 일관된 모략 자료들을 가지고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까지 걸고든 것은 우리 천만군민의 치솟는 대미적개심과 천백배의 보복의지를 더욱 굳세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현실은 최대 적국인 미국놈들에게 관용이나 인도주의적 고려는 절대로 금물이라는 교훈을 다시금 새겨주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러한 반공화국 모략소동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에 대해 심고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혓바닥을 함부로 나불거리면서 주둥이 건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모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저들 자신이 책임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차후 행동을 주시해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가 웜비어 씨의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폭스뉴스’가 훌륭하게 인터뷰했다”면서 “웜비어는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문당했다”고 지적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大 2학년이던 2016년 1월 미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관광을 떠났다. 그는 평양에 도착한 며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알려진 데 따르면, 웜비어는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서 복도 벽에 걸려 있던 체제 선전물을 떼어 내어 가져가려다 적발됐다고 한다.

    北당국은 2016년 2월 19일 웜비어를 끌어내 스스로 유죄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강요했다. 얼마 뒤인 3월 北당국은 웜비어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웜비어는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6월 13일 전격 석방됐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엿새 만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