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걸판의 신작 뮤지컬 '드롭스(Drops)'가 오늘(22일)부터 23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드롭스'는 김경주 시인의 모노동화 '나무 위의 고래'를 원작으로, 안산에서 지내며 겪었던 사건과 그로부터 발생한 감정들을 극단걸판의 전작들과는 달리 차분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지금, 여기, 네 명의 소녀가 있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공간과 시간, 차원에서 서로 떨어져 지내던 4명의 소녀가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다시 제 자리에 돌아가기도 하는 판타지적인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드롭스'는 2016년 1년간 우란문화재단의 창작개발플랫폼 '시야-플랫폼'과 '시야-스튜디오'를 걸쳐 창작 개발됐다. 최현미 극단걸판 대표가 극작을, 상임음악감독 박기태가 작곡을 맡아 지난해 12월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린바 있다.

    최현미 대표는 "어둠 속에 숨어있어야만 했던 소녀들의 숲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의 연출로 나선다. 박기태 작곡가는 "연약한 소녀들의 아픔보다는 통통튀는 생명력과 투쟁성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단걸판의 작품에서 차분히 매력을 발산해 온 송영미, 조혜령, 임찬민, 신정은 배우가 4명의 소녀 역할로 출연한다. '어른'과 '어둠'을 상징하는 4명의 남자배역은 황지하, 서대흥, 유원경, 김성관이 소녀들의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극단 걸판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하자', '우리의 공연이 필요하면 어디든 간다'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2005년 3월 경기도 안산에서 탄생했다. 최현미, 오세혁, 김태현 등 5명의 창단멤버는 모두 작가, 연출, 배우, 스태프의 역할을 수행하며 광장과 현장, 극장을 오가는 전방위 창작집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극단 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