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위 사업" 이유…北함경북도 주민 방사능 피폭 소문도
  •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이 실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이 실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의 평양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조선일보’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평양의 대형 병원에 예약했던 길주군 지역 주민들이 보안 당국으로부터 평양에 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김정은 호위 사업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 회장은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한 질문에 “호위 사업이란 김정은의 신변 안전을 말한다”면서 “지난 6차 핵실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가 붕괴했는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도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평양 출입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 이후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방사능 누출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 주민들이 방사능에 피폭됐을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9월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풍계리에서 원인 없이 코피가 지속되고 치아와 머리카락이 빠지는 소위 ‘귀신병’이 돌고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관련 정보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만큼 결과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피폭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日‘아사히 신문’도 지난 1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한 장마당에서는 ‘핵실험 때문에 귀신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근거 없는 이야기라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북한은 길주군을 지나는 철도역에서 외국인의 하차를 금지하는 등 엄중한 기밀유지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 일각에서는 핵실험 준비에 참여한 요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 당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창바이산 당국은 낙석 현상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백두산 남쪽 관광지를 잠정 폐쇄하고 종합안전검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대만 연합신문망(UDU)은 이에 대해 “창바이산 당국은 관광지 폐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단기간에 재개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유출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조선일보’가 접촉한 대북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핵실험으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방사능 피폭이 새로운 '인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김정은이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에게 방사능 유출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자신과 충성계층의 신변 안전만 챙긴다는 점을 방증하기에 국제적인 비난 여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