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경고 메시지 발신 및 추가도발 명분 축적 노린 듯"
  • 북한이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추진 움직임을 겨냥,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北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죽음의 미제침략자들에게'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유튜브 영상 화면캡쳐
    ▲ 북한이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추진 움직임을 겨냥,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北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죽음의 미제침략자들에게'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유튜브 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추진 움직임을 겨냥,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北외무성은 11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는 불법·무법이라며 이같이 협박했다.

    北외무성은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미국의 제재·압박 책동이 극도로 무모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은 우리의 대륙간 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시험을 걸고 들며 유엔 안보리를 도용, 사상 최악의 제재 결의를 꾸며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北외무성은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핵위협을 억제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초강력 열핵무기를 개발·완성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대세를 바로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대신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우리를 목조르기 하여 완전히 질식시키기 위한 구실로 써먹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은 “우리는 미국이 이미 완결단계에 도달한 우리의 국가 핵무력 강화를 되돌려보려는 몽상에 사로잡혀 피에 주린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은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돼있다”면서 “우리가 취하게 될 다음 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외무성은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날강도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엄숙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정치·경제·군사적 대결로 줄달음치는 한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北외무성의 이번 성명에 대해 ‘경고 메시지 발신’이자 ‘추가도발 명분 축적’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北외무성이 성명을 내놓은 것은 북한이 2016년 7월 미국의 대북 인권제재에 반발해서 성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이 설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표결 시점은 11일(현지시간)이다. 미국은 이번 대북제재에 반대해온 중국·러시아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되기 위해서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이 ‘거부권(veto)’을 행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