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익스프레스’ “태영호 前공사, CIA·MI6 조사에서 밝혀”
  • 김정은에게 우유로 보이는 음료를 주는 리설주.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김정은에게 우유로 보이는 음료를 주는 리설주.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김정은과 측근들은 지하 벙커에서 지휘할까. 아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최측근만 데리고 중국 국경 지역으로 도망갈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한다.

    英‘익스프레스’는 지난 19일 “김정은은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이 있을 경우 부인 리설주와 2명의 로켓 전문가 등 소수의 최측근만 데리고 중국 국경 인근에 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英‘익스프레스’는 한반도 유사시 김정은 부부의 도피 계획은 2016년 8월 귀순한 태영호 前영국 대사관 공사가 美중앙정보국(CIA)과 英대외정보국(MI6)을 통해 얻어낸 정보라고 한다.

    英‘익스프레스’는 “태영호 前공사가 밝힌 데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전시에 미국의 군사적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중국 국경 인근에 숨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도피할 때 데리고 갈 측근 가운데는 김락겸 北전략군 사령관과 미사일 개발 책임자 김종식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英‘익스프레스’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에는 ‘중립’을 지키겠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북한 체제가 무너질 때에는 대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이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공격적인 발언을 자제하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런 입장을 지킬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英‘익스프레스’는 “김정은은 전용기 2대 가운데 1대는 언제든지 이륙할 수 있도록 연료를 가득 채워놓고 항상 김정은이 머무는 곳 주변에 대기하고 있으며, 여러 대의 전용열차를 통해 도피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면서 “이처럼 김정은은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비해 언제든지 도피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익스프레스’는 “또한 김정은은 원산항 인근에 540만 파운드(한화 약 78억 1,700만 원)짜리 요트를 정박시켜 놓고 있다”면서 이 또한 김정은 가족의 탈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英‘익스프레스’는 정보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김정은은 ‘세스나(미국제 경비행기)’처럼 생긴, 2대의 북한제 단발 경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항상 연료를 가득 채워 넣는다고 한다”면서 이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英‘익스프레스’의 보도는 태영호 前공사가 美CIA와 英MI6에 털어놓은 내용이라고 하지만, 다른 ‘소스’를 통해 얻은 정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4일 김정은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장을 찾았을 때 미군과 정보기관이 몇 시간 동안이나 그의 활동을 지켜봤다는 사실만 봐도, 한반도 유사시 김정은·리설주와 그 측근들이 숨을 곳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