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전에 출당 결정으로 충격파 최소화…오는 24일 연찬회서 본격 논의 될 듯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의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의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것을 대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 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홍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교하면서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을 구분했다.

    그는 "2004년 노무현 탄핵때는 탄핵 통과 과정에 열린우리당 극소수의원들이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이를 막았다"며 "탄핵이 강행되자 KBS를 중심으로 하루 16시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난장판이 된 국회를 여과없이 방영해 탄핵 반대 여론을 삽시간에 전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이를 막아서기는 커녕 질서있게 저항 없이 탄핵투표를 하였고 전 언론이 탄핵의 당위성을 홍보했다"며 "그래서 저는 정치적 탄핵은 불가피했어도 사법적 탄핵은 불가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재심조차 없는 헌재 결정은 무효화 시킬 방법이 이제는 없다"며 "대통령의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이제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개탄했다.

    홍 대표는 "더 이상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 체제를 안고 갈 수가 없다"며 "한국의 보수 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20일 페이스북 포스팅 전문.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20일 페이스북 포스팅 전문.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홍 대표의 '출당'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홍준표 대표는 대구·서울 강남역 등 최근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토크콘서트' 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출당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의 발언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를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출당 절차를 밟아야 이로 인한 충격파를 최소화 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결과는 이르면 10월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놓고 계파갈등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친박계를 중심으로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홍 대표가 대선 때는 본인이 당선 되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파를 불문하고 당내 주요인사가 모두 모이는 자리여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