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2명 체포, 1명 도주 중…외교부 "한국인 피해없어"
  •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영상 일부.ⓒ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영상 일부.ⓒ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美‘AP’ 통신, 英‘BBC’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50분쯤(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의 유명 관광지 라스 람블라스 구역에서 흰색 밴 차량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고 한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의 호아킨 포른 내무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공격을 “지하디스트(성전 지상주의자) 테러”라고 규정했다.

    현지 경찰은 스페인과 모로코 국적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英‘BBC’에 따르면 체포된 2명 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밴을 직접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그는 테러를 저지른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도주했다.

    현지 경찰은 '드리스 오우카비르'라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고 검거에 나섰다. 英‘BBC’에 따르면 테러에 사용한 밴을 렌트한 사람이 그의 신분증을 사용했다고 한다.

    英‘BBC’는 “그러나 드리스 오우카비르는 경찰에 '신분증은 도난당한 것'이라며 이미 범행을 부인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美‘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100km 가량 떨어져 있는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폭발사건과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당시 폭발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슬람 전사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쉬’가 연관됐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駐스페인 한국대사관은 사건발생 직후 담당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美‘CNN’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차량돌진 테러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4명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다고 한다.

    다만 사살된 용의자들이 앞서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와 연계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