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식통들 “北무역 주재원들에게서 뇌물 뜯어내려는 게 보위요원들 속셈”
  • 최근 중국에서는 北보위요원들이 현지 주재 외화벌이 일꾼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4월 北외화벌이 일꾼이 탈북했다는 MBC 보도화면 캡쳐(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중국에서는 北보위요원들이 현지 주재 외화벌이 일꾼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4월 北외화벌이 일꾼이 탈북했다는 MBC 보도화면 캡쳐(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는 北외화벌이 일꾼들이 보위요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에서 장기간 활동 중인 北외화벌이 일꾼들이 걸핏하면 보위요원들이 ‘가정방문’을 벌이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가정방문이란 北외화벌이 일꾼들 사이에서 ‘가택조사’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최근 北보위요원들이 무역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가택조사를 너무 자주하고 있어 무역 주재원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보위요원의 가택조사는 사전에 대상자들에게 방문 날짜와 시간을 통보하는데, 이때 아이들은 빠져도 되지만 주재원과 부인은 반드시 입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보위요원들은 가택조사를 하면서, 개인 컴퓨터를 숨겨놓고 사용하는지, 위성TV를 설치해놓고 몰래 남조선 방송을 보는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제대로 잘 관리하는지 등을 점검하지만, 방문 일정을 사전에 통보받은 사람들이 대비를 안 할 리가 없다”면서 “이처럼 검열에 대비할 시간까지 충분히 주면서 굳이 가택조사를 자주하는 이유는 무역 주재원들에게 돈을 좀 뜯어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가택조사를 통보받은 무역 주재원들도 이제는 보위요원들이 돈을 바라는 것을 알고 준비를 해놓고 있으며, 돈을 받은 보위요원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고생이 많다’며 덕담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위요원들의 실상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대북무역 소식통은 “무역 주재원 집을 한 번 다녀간 보위요원이 금방 다시 올수는 없으니 다음번에는 다른 요원이 가택조사를 한다”면서 “이는 가택조사 횟수를 늘이기 위해 보위요원들 사이에서 서로 조정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최근 中선양과 단둥 등의 북한 공관에서 무역 주재원들을 불러들여 집안에 개인 컴퓨터를 몰래 숨겨놓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하지만 이를 그대로 지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서 눈여겨 지켜봐야 할 점은 ‘가택조사’가 아니라 중국에서 北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北보위요원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권력기관’이 제멋대로 활동하는 것을 방조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