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충둥구매 반복 않겠다”...후회도 많아
  •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인형뽑기방 내부 모습. ⓒ뉴시스
    ▲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인형뽑기방 내부 모습. ⓒ뉴시스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5명은 충동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소소한 사치를 부린다는 이른바 ‘탕진잼’ 등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말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감정' 기반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3.4%가 "충동구매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충동구매가 나쁘지만은 않고(남성 44.2%, 여성 62.6%), 제품 구매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남성 45.6%, 여성 64.4%)는데 더 많이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이렇게 충동구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3명(32%)은 '다운된 기분을 풀기 위해 평소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홧김비용의 지출 사례는 특히 젊은 소비자(20대 49.2%, 30대 41.6%, 40대 23.6%, 50대 19.2%)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면 10명 중 8명은 이런 '충동구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충동구매를 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고 싶은 속내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84.6%는 "앞으로 되도록이면 충동구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게 된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충동구매에 따른 후회를 해본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충동구매이긴 하지만 구매결정에 만족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견(32.2%)보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47%)이 좀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37%) 및 20대(43.2%)의 경우에 충동구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보여졌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예전부터 작은 사치라는 개념은 있었는데 '탕진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며 "하지만 소비 지향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