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핑크' 리더 에반스 "북한의 군대는 평화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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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드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드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한국은 사드 배치 철회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도 멈추고, 북한과 즉각 국교정상화를 수립하라!"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하 대표단)'이란 이름의 해외 반전단체 소속 회원들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프린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표단은 질 스타인(미국 녹색당 의원), 메데아 벤자민(미국여성평화단체 '코드핑크' 대표), 월 그리핀(평화재향군인회), 리스 쉐널트(미국 노동자반전위원회)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3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 초청으로 입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괴적 정책의 일환인 사드는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악화시킨다"며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남북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미국과 일부 한국 고위 관계자들은 사드체제가 북핵 위협에서 한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2,500만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은 사드보호막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드의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사드배치의 주된 목표는 중국 감시이며, 이미 예민해져 있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긴장시키고 국내 군사세력을 고양시켜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한반도 사드배치 비용은 미국 시민들에게까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해당 군사예산이 미국 내 다른 정책에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데아 벤자민 '코드핑크' 대표는 "한국 정부가 고조된 긴장상태에서 대화나 협상으로 문제를 풀지않고 왜 사드배치를 강행하려 하는지 깊은 의문"이라며 "수십억달러가 소요되는 '군사놀음'에 막대한 비용이 남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드가 한반도 북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들 하지만, 사드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평화재향군인회 소속인 월 그리핀 씨가 사드배치철회를 주장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평화재향군인회 소속인 월 그리핀 씨가 사드배치철회를 주장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질 스타인 녹색당 의원은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사드가 지역민에게 미치는 건강 위협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괌에 배치된 사드가 실제로 주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타깝게도 그런 자료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며 "괌 환경영향평가를 추적해왔던 활동가들의 보고서를 통해 얻은 자료가 내가 입수한 가장 최신 정보"라고 답했다.

    리스 쉐널트는 "미국 정부 예산이 국방정책에 사용되면 미국 내 노동자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인권전문가인 로렌스 펙 박사에 의하면,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코드핑크'는 미국 내에서도 친북 성향이 상당히 강한 단체로 알려졌다.

    '코드핑크'의 리더 에반스는 2015년 북한에서 진행한 '위민크로스 DMZ' 선전 행사에서 미국의 범죄를 맹비난한 뒤, "북한의 군대는 평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생가를 다녀와선  "김일성은 한국의 체게바라"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전국행동은 대표단의 일원인 재미 평화활동가 이주연씨가 입국 거부를 당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국 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항의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오전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면담한 대표단은 25일 기자회견 이후 경북 성주 소성리를 방문해 사드 반대를 외치는 국내 단체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외교부장관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