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연대 등 성명 “靑, 임명 강행한다면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
  •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잦은 위장전입과 자녀 미국 국적 취득 사실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자진 사퇴 혹은 청와대의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 자신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이 후보자의 편향적 정치관과 왜곡된 사실인식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런 인물이 방송통신정책을 수립·추진하는 기구의 장이 된다면, 언론은 정부의 시녀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언론연대, 미래미디어포럼, KBS공영노동조합, MBC공정방송노동조합, 밝은인터넷, 나라사랑학부모회의,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참교육 어머니 전국모임, 한국문화인연대, GMW연합 등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언론관을 가졌으며, 진영논리에 충실한 인물”로 평가하면서, “이런 인사를 대한민국 방송 책임자로 지명하겠다는 정권의 인사방침에 입을 열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앞서 이효성 후보자는 19일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 '2008년 MBC광우병 보도가 정상이냐'는 의원의 질문을 받고 "광우병은 실제로 있는 병 (중략) 저는 그 보도가 정당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보자의 답변에 바른언론연대 등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 수준을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당시 광우병 보도는 ‘광우뻥’이라는 조롱섞인 표현이 나올 만큼 선동적이었다. 언론은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주저앉은 소들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기사를 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이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정치적 목적으로 파업을 하다가 해직된 언론노조원의 복직과, 임기가 보장된 KBS, MBC 사장 교체의 뜻을 드러냈다”며 “이는 현 정부가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방송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했다.

    바른언론연대 등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자녀 이중국적 취득 등은 문재인 정부가 공언한 적폐 및 임명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며, “정부가 그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