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촛불 민주주의 참여 청소년들이 얼마나 바르게 컸는지 깨달았다"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발언하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발언하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교육 수장들의 '편향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일부 교육 지도자들이 19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던진 것이 화근이 됐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 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새 정부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초중등 실무 교육을 논의하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 국정교과서 폐지 등을 거론하며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조희연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 외교·자사고 폐지 등 민감한 이슈를 모두 언급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어차피 극복해야 할 문제라면 새정부와 교육부가 전향적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세월호·국정교과서 폐지 시국선언으로 징계 받는 교사에 대해서도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에 혼선이 있었다"며 "새 정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 하는 측면에서 통일된 지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 인력 증원도 요구했다. 증원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이 추진하는 '혁신교육'에서의 증원을 요구했다. 그는 "혁신교육 목표에 맞게 일반직 교육공무원 증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교육개혁에 맞춰서 집중적인 인력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프로세스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축사하는 박원순 서울 시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축사하는 박원순 서울 시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촛불집회'와 교육을 연관해 설명했다.

    "작년 겨울 광화문광장에는 촛불 민주주의 참여가 이뤄졌다.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바르게 컸고, 얼마나 올바른 목소리를 냈지는 깨달았다."

    박원순 시장은 학생들을 광화문광장으로 끌어모은 교육자들의 노력도 칭송했다. 그는 "우리 교육 환경이 아이들이 질식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에서 피어난 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며 "교육감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교육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교육감협의회 회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몰아낸 것은 시도교육감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평등지향적' 교육정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 돼 있는 불행한 교육 체제를 바꿀 수 있는 대입제도 및 수능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 2부에 참석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직접 발표했는데,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부총리로서 새로운 염원을 품고 교육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40분여의 비공개회의에서는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 △지방공무원 인사분야 통합지침 개정 제안 △학교 신설과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연계하는 학교 설립 정책 폐기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 등이 논의됐다.

    기념 촬영 시간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팔짱을 끼며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간담회가 열린 호텔 정문과 간담회장 앞에서는 외교·자사고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간담회장으로 입장하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에게 "특권학교를 폐지해달라"고 소리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특권학교 폐지하라"는 피켓을 들고 간담회가 진행되는 내내 입구에 서있었다.

     

  • 간담회장 입구에서 진행된 외고·자사고 폐지 시위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간담회장 입구에서 진행된 외고·자사고 폐지 시위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