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람 굶어죽어 가는 데도 김정은은 핵·미사일 개발에만 돈 써”
  • 북한 공동묘지의 모습. 대부분이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숨진 사람들의 묘라고 한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시청자 게시판 화면캡쳐.
    ▲ 북한 공동묘지의 모습. 대부분이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숨진 사람들의 묘라고 한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시청자 게시판 화면캡쳐.


    최근 북한 내 식량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발생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9일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자까지 발생하는데도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이 햇감자 수확시기인데도 먹을 게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가 다시 올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 6월 말, 청진시 부령구역 창평리에서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얹혀살던 형제 2명이 굶어 죽었다”면서 “청진시 무수리와 석봉리에서도 노부부가 연이어 시신으로 발견돼 주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다”고 관련 사례를 전했다.

    소식통은 “청진시 부령구역은 고무산 시멘트 공장이 자리 잡은 곳으로, 주변이 온통 석회암으로 돼 있어 농사를 짓기 어려운 땅으로, 교통도 불편한데다 물건 거래도 잘 안 돼 장사꾼마저 외면하는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굶어죽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면서 “특히 시골이나 산간벽촌에 사는 주민들일수록 이동이나 장사에 제한이 있어 이처럼 굶어죽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2016년 홍수 피해를 입은 두만강 인근 무산군에서 최근 굶어죽는 사람들이 잇달아 생겼다”면서 “사람들이 굶어 죽는데도 미사일이나 쏘고 있는 김정은에 대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이 굶어죽는 근본적인 이유는 2017년 초부터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해서 식량이 골고루 회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전기 부족으로 2016년 추수한 곡식을 탈곡을 하지 못하고 썩혀버린 것도 식량 부족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장사라도 할 수 있게 주민들의 이동제한을 조금만 풀어 놓으면 굶어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식량이 돌지 않아 인민들이 굶어죽는데도 김정은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 초부터 ‘정세불안’을 이유로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제한하고 장마당 개장 시간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소득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