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권 바뀌면 의례적으로 행해오던 일, 큰 의미 부여 어려워"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 세계 재외공관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뉴데일리=공준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 세계 재외공관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뉴데일리=공준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 세계 재외공관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강경화 장관이 지난 20일 대사, 총영사를 포함해 전 세계 대사관과 영사관에 근무 중인 공관장 160여 명을 상대로 사직서 제출을 지시했다”면서 “일단 교체할 사람은 교체하고, 유임시킬 인사는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외공관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현재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를 거치며 3년을 넘긴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의례적으로 행해오던 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거 정부들과 달리 재외 공관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외공관장들은 주재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직무의 특수성이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전 재외공관장으로부터 사표를 접수해 재심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조치로 문재인 정부의 대외정책기조에 맞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주요국 주재 대사들이 교체되고, 후임에 대한 인선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