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충원 참배 땐 "국민통합이 시대적 과제" 강조하더니…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머리를 넘기는 모습. ⓒ뉴시스
    ▲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머리를 넘기는 모습. ⓒ뉴시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돌출발언이 정치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추미애 대표는 21일 수원시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교체로 끝난 줄 알았던 색깔론과 안보몰이가 또 다시 도지고 있다. 뿌리를 뽑겠다. 그들의 안보는 변형된 색깔론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구세력들이 색깔론과 안보몰이에 몰두해서 한반도 평화 해법을 위한 논의 자체를 가로막는다면, 스스로 '안보적폐 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표가 이같이 밝힌 데는 보수야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야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높이는 데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이 한 몫 한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 한국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중단할 경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정가는 '불편한 양국 관계가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대표는 재차 "우리의 명백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다. 안보를 빙자하거나 동맹을 팔아 정권을 유지했던 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보수 야당을 겨냥한 추미애 대표의 비판은 공교롭게도 역풍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가 내뱉은 '수구세력' '색깔론' '안보몰이' 등 발언은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 논리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더욱이 추미애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본인이 작년 당대표 선출 후 현충원 참배에서 언급한 발언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해 8월 29일 국립현충원에서 고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가 돼라,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현안과 관련해서 야당이 반대하면 '반대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압박을 가했다"며 "이분법적 논리를 구사해 보수진영을 싸잡아 '수구세력'으로 묶는 것은 국민의 뜻인지 추미애 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추 대표의 돌출 행동은 과거에도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야당 대표들과의 협치 없이 단독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당시 여당)와 회동을 강행해 논란을 빚었다. 또 같은해 박 대통령 단독 예방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뜻을 일방적으로 밝혀 당내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