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계자 "한미관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오늘 전달"

트럼프 격노… 靑, 문정인에게 "도움 안된다" 통보

정상회담 앞두고 살얼음판… 트럼프엔 해명하고, 문정인엔 자제 요청

정도원 김민우 기자 | 최종편집 2017.06.19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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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동맹의 균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한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로 드러났다.

"사드 때문에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는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의 현지 발언은 불붙은 미국 조야의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도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특보에게 "(그런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에서의 사드 배치와 관련된 논란을 듣고) 미국 측에서 반응이 언짢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관련 격노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고위관계자는 "사드 관련 브리핑을 일부 언론이 마치 배치를 보류하는 것처럼 써서, 미국 언론들이 그대로 보도하니 반응이 언짢았던 것"이라고 언론을 탓하며 "여러 라인을 통해 설명해 충분히 해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간접적인 시인의 형식을 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전언은 사실이었던 셈이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방 당사자가 격노한 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상회담이 성공적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규정했던 문정인 특보의 미국 현지 행보는 연일 구설수를 낳고 있다.


문정인 특보가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미국의 전략자산을 축소하고 한미연합훈련도 축소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을 반영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달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태평양 양안 간의 균열음만 커지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보고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특보에게 긴급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19일) 문정인 특보에게 '(그런 발언은) 향후 여러 가지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을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문정인 특보의) 사전조율은 없었다"며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북한이 계속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는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의 하나로, 한미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할 일이지, 어느 한 분이 말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문정인 특보가 학자적 견해에서 개인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사인(私人)의 견해'로 한정지으려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청와대는 문정인 특보가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논의를 나눴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정인 특보가 이야기를 하기에 들었다"며 "문정인 특보가 여러 아이디어들을 다양하게 이야기했는데, (정의용 실장은) 개인의 아이디어이며, 개인의 논의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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