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7함대 ‘피츠제럴드’ 큰 손상…2만 9,000톤급 ‘ASX 크리스탈’호 정상 입항
  • 17일 오전 2시 30분, 도쿄 인근에서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17일 오전 2시 30분, 도쿄 인근에서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美이지스 구축함 ‘알레이버크’급은 길이 154m, 폭 18m, 배수량 9,000톤 이상의 대형 선박이다. 일반적인 컨테이너선들은 길이 200m, 폭 20m 이상에 배수량 또한 수만 톤급인 대형 선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대형선박 두 척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美해군은 “일본 도쿄만 남서쪽 103km(56해리) 바다에서 17일 오전 2시 30분, 美제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DDG-62)과 필리핀 선적 일본 해운업체 컨테이너선이 충돌, 해군 수병 7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英‘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美해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아무리 많은 선박이 다니는 항로라 하더라도 이런 충돌 사고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美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은 지난 13일 소해작전 훈련 명령을 받고 사세보 항을 출항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日해상 보안청의 발표를 인용해 “美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은 충돌 사고를 당해 선내로 물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침몰할 정도는 아니며, 필리피 컨테이너선은 자력으로 운항이 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日요코하마 기지 해군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의 승조원 가운데 3명의 부상자가 헬기로 응급 후송됐는데, 여기에는 함장 브라이스 벤슨 중령도 포함돼 있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2명의 후송 환자들은 추가적인 의료조치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의 실종 장병 7명을 찾기 위해 현재 日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수색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형 컨테이너선과 부딪힌 '피츠제럴드'함. 선수 우현의 이지스 레이더 아랫쪽과 함교 오른쪽이 박살났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대형 컨테이너선과 부딪힌 '피츠제럴드'함. 선수 우현의 이지스 레이더 아랫쪽과 함교 오른쪽이 박살났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7함대 대변인은 “지금도 어떻게 이런 충돌 사고가 일어났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은 우현 흘수선 위쪽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피츠제럴드’ 함은 현재 자력 운항은 가능하지만, 엔진 출력을 제대로 낼 수 없어 5km(3노트) 속도로 요코하마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지스 구축함 ‘듀이’ 함과 2척의 예인선이 ‘피츠제럴드’ 함의 귀항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한다.

    ‘피츠제럴드’ 함과 충돌한 필리핀 컨테이너선은 ‘일본 유엔KK’ 소속 ‘ASX 크리스탈’호로, 美이지스 구축함보다 세 배나 큰 배수량 2만 9,000톤의 대형 선박이다. 사고 당시 ‘ASX 크리스탈’호는 1,08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나고야에서 도쿄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日해상보안청에 따르면 ‘ASX 크리스탈’호는 현재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국적 선원 20명 가운데 부상자는 없으며, 연료 유출 등의 흔적도 없다고 한다. 이들은 도쿄에 입항한 상태라고 한다.

  •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과 부딪힌 필리핀 선적 日컨테이너선 'ASX 크리스탈'호의 손상 부위.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과 부딪힌 필리핀 선적 日컨테이너선 'ASX 크리스탈'호의 손상 부위.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로이터 통신’은 “도쿄 항은 요코하마와 함께 일본의 양대 컨테이너항으로 인근 해로는 늘 선박이 북적인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르면, 충돌 항로상에 있는 선박은 서로 신호를 보낸 뒤 긴급한 상황일 때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피하게 규정돼 있는데, 美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 함의 우현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볼 때 두 배 가운데 한 척이 이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