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 연기·의회 동의 필요성 이해 못한다고 말했다"

'더빈 면담' 여진 계속… "文대통령 이해 못하겠다"

현지매체와 인터뷰서 "文, 미국보다 중국과 협력하려 하는 듯"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6.08 1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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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딕 더빈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의 여진(餘震)이 일주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더빈 의원은 국내 매체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토로한데 이어,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최우방이자 혈맹인 미국의 유력 정치인과 우리나라 대통령의 면담이 이러한 '진실게임'의 양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소원해진 한·미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더빈 의원은 7일(현지시각)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에 산다면 미사일방어체계를 원할텐데, 왜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면담에서) 말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주장을 반복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대화 내용도 폭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적절한 과정을 거치기를 원하며, 국회가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달래려 하자, 더빈 의원은 "배치 연기도, 의회 동의의 필요성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있었던 면담 직후 청와대 측에서 공식적으로 설명한 내용에는 누락돼 있을 뿐더러 사실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와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더빈 의원이 "대통령의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린다"며 "합리적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다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더빈 의원의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는 이러한 공감의 분위기를 전혀 읽어낼 수가 없다. 더빈 의원은 오히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심각하게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더빈 의원은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보다는 중국과 협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 뿐만 아니라 더빈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의 공개 발언을 통해서도 문재인정권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표출했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데다 예결위 국방소위 간사를 맡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통령까지 만나고 온 뒤 되레 불만을 더욱 공공연히 토로함에 따라, 이달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회 내에서의 대한(對韓)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빈 의원은 같은날 상원 예결위 육군예산청문회에서 "9억2300만 달러(약 1조 원)가 투입되는 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문제가 한국에서 정치 논쟁이 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던 더빈 의원은 이튿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한국에 산다면 북한이 전쟁 발발시 한국에 퍼부을 수백 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되도록 많은 사드 시스템을 원할 것 같다"며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9억2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전날 공식 브리핑에서 그와 같은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청와대 측은 뒤늦게 관계자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더빈 의원의 발언이) 한미 간의 사드 갈등으로 노정돼서는 안 된다"고 진화에 부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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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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