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잇따른 의혹에 김기정 경질까지… 국방·통일부 장관인선도 오리무중
  • 베레모를 쓴 문재인 대통령. ⓒ정상윤 기자
    ▲ 베레모를 쓴 문재인 대통령. ⓒ정상윤 기자

     

    문재인 정부가 오는 9일 출범 한달을 맞이하지만 '외교안보 라인'을 가동하지 못해 여론의 우려를 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 현안은 어느 때보다 예민하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및 한미 사드배치 문제,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등이 그렇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가동이 늦어질수록 여론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도 문재인입니다. 군대 안 간 사람들,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꺼내지 말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대선후보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서서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외교 현안을 짚어보면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들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9 대선에서 '든든한 안보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여론의 마음을 흔들었다. 효과는 상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1.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당시 2위 후보와 두자릿수 격차를 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출범 한달이 흘렀으나 외교안보를 책임질 국방부·통일부 장관의 인선은 깜깜무소식이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이 모습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인사와 관련 꼼꼼한 검증을 진행 중인 것 같다"며 "그러나 출범 한달이 다 됐는데 아직까지 국방부와 통일부 장관을 인선하지 않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약과다.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물론, 자녀의 이중국적, 증여세 늦장납부, 장녀 증여세 탈루 등 숱한 의혹으로 여론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그래선지 문재인 정부는 야권의 질타를 직면하게 됐다.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허망하게 들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평범하고 상식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물을 고위공직자 후보라고 국회에 보내놓고 무조건 인준해달라고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재인 정부의 '안보통'으로 불리던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자장은 임명되자마자 경질됐다. 연세대학교 교수 재직 당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게 경질의 이유다. 김기정 2차장의 업무는 통일 및 외교를 전담한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한번꼴로 미사일을 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언급했던 "안보도 문재인"이라는 발언이 무색해지는 대목들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조기대선으로 인해 과거 정부와 달리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과거 정부와 다르지 않나. 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다만 외교안보 라인의 빠른 가동을 위해 빠른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