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대테러 전략 변화 예고…일부 언론 “英보수당 지지율 하락” 주목
  •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테레사 메이 英총리. ⓒ英미러 관련영상 화면캡쳐.
    ▲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테레사 메이 英총리. ⓒ英미러 관련영상 화면캡쳐.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지난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런던 브릿지와 보로우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총선 연기설을 일축하고 “테러에 대해서는 관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미러’ 등 英주요 언론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런던 테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런던 다우니街 10번지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할 때가 됐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영국 사회는 지금까지 극단주의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고 지적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향후 이슬람 근본주의 대응정책이 변할 것임을 예고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현재 영국의 대테러 전략은 변해야 한다”며 “우리는 경찰과 안보 관련 기관들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편 “안전한 공간은 더욱 넓어져야 한다”며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생각임을 밝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또한 4일(현지시간)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조기 총선은 계획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의 이날 성명 발표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도 “테러가 나쁜 것이지 이슬람이 나쁜 것은 아니다”는 EU 주요국들과 달리 영국은 향후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들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협의 전에 실시하려는 조기총선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英보수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테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英‘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을 인용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40%, 노동당 지지율은 39%로, 보수당은 지난 5월 중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이 11% 떨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