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조율 위해 美 출국… "韓-美, 북핵 접근방식 큰 차이 없어"
  • ▲ 정의용 국방안보실장이 1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정의용 국방안보실장이 1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 논란에 대해 "한미동맹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의용 실장은 1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국내적 조치"라며 "어제 제가 외교부 경로를 통해서 미국 측에 이번 보고 누락 경위를 조사하게 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연합사령관을 방문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 정치를 넘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각각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등 외교전으로도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와 만나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사드 배치 결정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그만큼 미국에서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논란이 확대되자 미 국방부 측은 "사드 배치 과정 내내 한 모든 조치가 매우 투명했다"면서 "우리는 사드 프로그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중국 측은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다시 한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취소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용 실장은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6월 하순경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미 동맹관계를 어떻게 더 확대하고 발전시킬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다음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양 정상 간의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 문제 관련해서는 한미 간의 기본 목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적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며 "미국의 북핵 완전 폐기 달성을 위한 접근 방식은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 우리 쪽에서는 압박과 대화의 병행이기에 두 접근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바탕 위에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가야 되는지에 대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공동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방미에서 전달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이번 방문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이고,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현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안됐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양 정상 간의 긴밀한 우의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은 특정 이슈에 관한 합의 도출도 중요하지만 두 정상이 앞으로 오랜 기간 일을 해야하기에 두 정상 간의 신뢰 관계, 우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지난 2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오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보시라. 아마 금방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청와대는 정의용 실장이 한민구 장관에게 '사드 4기가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물었으나 한민구 장관은 '그런게 있었습니까'라고 답했다'는 오찬 내용을 공개하며 국방부를 압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