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정양석 "후보자가 거짓말까지…청문회서 소명 요구할 것"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DB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DB

    장녀의 '위장전입'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실제 위장전입한 곳이 이화여고 교장이 전세권자로 설정된 집이었다는 주장이 29일 나왔다.

    청와대가 강 후보자 논란에 대해 '이화여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친척집에 위장전입 했다'고 해명한 바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나온 주장이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과 국회에서 제출된 강경화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던 심 모씨의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에 지난 2000년 위장 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후보자와 장녀는 지난 2000년 7월 연희동에서 이곳으로 3개월간 전입했다가 연희동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양석 의원 측이 밝힌 내용은 청와대의 발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비록 심씨가 강 후보자와 친척 관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밝힌것과 달리 위장전입 날짜가 3개월에 지나지 않아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란은 지난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장녀의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가 있지만 적임자"라며 "자녀가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지를 둬서 위장전입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양석 의원은 "강 후보자가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청문회에서 소명을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위장전입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청문회에서 한꺼번에 설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