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 총리·비서실장 곧 직접 지명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 낭독을 한 뒤, 국회본청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 낭독을 한 뒤, 국회본청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안보 위기 해결에 역점을 두는 한편 자신의 주요 공약들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더불어민주당 등 원내 5당 지도부와 국회의장 및 3부요인을 차례로 접견한 뒤, 본청 로텐다홀에서 취임사를 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다"며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 대담에서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것과는 달리,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우면서 조속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건이 조성된다는 전제 하에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혀, 남북 정상회담 추진 또한 시사했다.

    이날 취임사에서는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제왕적 대통령' 권한 분산을 위한 주요 공약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준비를 마치는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사안의 대통령 직접 언론브리핑'의 첫 단추로,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를 상대로 국무총리·국정원장·비서실장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민생도 어렵다"며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천명했다. 이 역시 이날 오후 중으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업무지시로 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탄핵찬성세력 모두를 끌어안는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밤 대선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차례로 통화를 갖고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줬다"며 "국민들은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