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지부장 지낸 교사, 관내 중학교 초빙교장에 임명
  • 충청북도교육청. ⓒ뉴데일리 DB
    ▲ 충청북도교육청. ⓒ뉴데일리 DB


    충북도교육청이 특별채용 방식으로 선발한 전문분야 장학사 절반 이상이 자신의 분야와 관계 없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교육계 안팎에서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코드·보은성' 인사를 위한 수단으로 '특별채용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26일, '2017년 유·초·중등 교육전문직 선발 공개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장학관·교육연구관을 비롯해 장학사·교육연구사의 특별채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의 '특별채용' 계획이 발표된 직후, 교육계 일각에서는 김 교육감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특별채용 방식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북교육청이 지난 3년간 전문성을 인정해 발탁한 특별채용 인사들이, 현재 대부분 자신의 분야와 무관한 부서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5년 채용된 장학사 7명 중 4명이 채용 당시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학교문화혁신 분야 장학사가 학생학부모지원업무를 맡고 있거나, 정책기획 분야 장학사가 대안학교 운영 업무에 배치됐다.

    지난해 뽑힌 전문분야 장학사 8명 중 4명도 채용 당시와는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기획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특별 채용된 장학사는 인사 담당 부서에서, 과학·환경 분야 장학사는 인사부서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육감의 '코드인사'를 위한 특별채용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김 교육감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도왔던 교육시민단체 ‘충북교육발전소’ 소속 인사들을 5급 상당의 지방별정직 보좌관(정책보좌비서관) 등으로 임용해 물의를 빚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 김상열 교사를 송면중학교 초빙교장에 임명해 다시 한 번 코드인사 논란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