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페이스북서 닉네임 '검은 예수'로 활동…백인혐오 게시물 올려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0대 흑인 남성이 백인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난사를 벌여 3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체포된 용의자 코리 알리 무함마드.ⓒ美'ABC뉴스' 보도영상 캡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0대 흑인 남성이 백인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난사를 벌여 3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체포된 용의자 코리 알리 무함마드.ⓒ美'ABC뉴스' 보도영상 캡쳐

    美캘리포니아의 한 소도시에서 30대 흑인 무슬림 남성이 길 가던 백인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했다.

    美‘CNN’, ‘폭스뉴스’, 英‘로이터’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중남부 프레즈노의 노스 벤네스 도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30대 흑인 남성은 에너지 회사 ‘PG&E’ 트럭을 향해 총을 발사, 조수석에 앉아 있던 1명을 살해했다.

    이후 용의자는 노스 밴네스 도로와 이스트 밀드레다 거리 교차로에서 길 옆에 서 있던 주민 1명에게도 총을 쐈다. 다행히 총탄은 빗나갔다.

    용의자는 이어 노스 풀턴 거리로 향하면서 다시 길을 걷던 주민 1명에게 총을 쏜 뒤 재장전하고, 인근의 한 주차장에 서 있던 남성명에게 총을 쐈다. 이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의 총기난사는 2분도 채 안 걸렸으며, 백인 남성 3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제리 다이어 프레즈노 경찰국장은 브리핑에서 “용의자는 39세 흑인 남성으로, 이름은 코리 알리 무함마드”라며 “그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밝혔다.

    다이어 서장은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인종 혐오에 의한 범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페이스북에 백인 혐오 게시물을 올렸으며, ‘검은 예수’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고 한다.

    무함마드는 이번 총격사건 외에 지난 13일(현지시간) 같은 도시의 한 모텔에서 비무장 상태의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美‘AP’ 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2005년 판매할 목적으로 코카인을 소지하고 있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으며, 당시 권총 1정과 소총 2자루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무함마드의 변호사는 재판에서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아 결국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