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긴장 국면에 내부적으로 주민들 동요 경계…외부적으로는 北매체 동원 대미위협
  • ▲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개최된 열병식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개최된 열병식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무기가 있는 한 미국은 우리를 못 건드린다’는 내용을 주입·세뇌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국이 ‘칼 빈슨 항모 강습단’을 한반도에 보내는 등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 분위기는 평온하다고 18일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보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 말고는 특별히 북한 내부 정세가 긴장된 분위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정세 긴장을 강조하면서 교양학습 시간을 통해 주민들에게 ‘우리의 강력한 핵무력 때문에 미국은 우리를 절대로 못 건드린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예전부터 이런 말은 수없이 들어온 터라 당국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됐다는 소식도 내부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주민들에게 교양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실제로는 북한도 미국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전개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주민들이 이를 알게 되면 동요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정보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과 중국의 대북압박·제재가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우려한 탓인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 주재원들의 업무 협의를 위한 귀국까지도 공관 차원에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북한은 주민들 동요를 막기 위해 외부정보 유입차단에 더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미국의 ‘칼 빈슨 항모강습단’ 한반도 수역 급파를 두고 ‘도발적 망동’이라며 위협을 계속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논평을 통해 “가뜩이나 험악한 지역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모한 침략행위”라며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가 실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 우리에게 바짝 접근해올수록 그만큼 우리의 핵 조준경 안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또 허풍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