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 놔둔 탓”…‘VX’ 가스 사용설 나오면서 시리아 제재 관심
  • ▲ 美-요르단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압둘라 2세에게 동의를 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뒤에는 요르단 왕비와 美대통령 영부인이 서 있다. ⓒ英로이터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요르단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압둘라 2세에게 동의를 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뒤에는 요르단 왕비와 美대통령 영부인이 서 있다. ⓒ英로이터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을 “한계를 훨씬 넘은 행동으로,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며 맹비난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열린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은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과 압둘라 2세는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재개 등 중동 안정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부상당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은 끔찍한 일”이라며 “알 아사드 정권에 의한 극악무도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하지만 “이 일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을 미리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前대통령이 2012년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고, 이제는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갖게 됐다면서, 이 책임을 자랑스럽게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트 美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건은 국제외교가 위기 해결책을 찾지 못한 또 하나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시리아 내전이 7년째 계속되면서, 각 정파 간의 테러전이 되고 있으며, 이 와중에 민간인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아랍 진영의 대사 격으로 활동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대신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국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정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갖고 미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美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비난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은 지난 4일 오전 6시 30분경(현지시간)에 일어났다. 당시 목격자들은 공군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했으며, 그 직후 안개 같은 것이 피어오르면서 사람들이 입에 흰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를 비롯한 현지 NGO들은 ‘사린’ 가스 공격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VX’ 가스 공격으로 추정했다.

    만약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이 알 아사드 정권에 의한 ‘VX’ 가스 공격으로 밝혀질 경우,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김정남 암살을 한 것처럼, 민간인에게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 정보기관과 일부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외화벌이’ 등의 명목으로 시리아에 북한군 병력을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시리아 반군 지역의 민간인 학살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