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정권 10년 적폐 대단…문재인 집권하면 노무현 2기일 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좌파정권 10년 동안 저질렀던 행태에 비춰볼 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대담 도중 청중으로부터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블랙리스트를 마치 5공 시절에 보안사가 민주인사를 미행하고 도청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란 정권에 반대되는 성향이 있는 문화예술가 인사들이 정부지원금 수혜 혜택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명칭이 거창하다보니 마치 어떠한 기본권 침해나 탄압 행위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정권 5년 동안 문화계를 지배하던 황태자가 두 사람 있었다"고 구(舊) 친노(親盧)의 핵심 문성근·명계남 씨를 우회적으로 지목하면서 "그 사람들이 소위 '군기'를 잡아서 당시 이회창 총재를 도왔던 연예인들은 방송 출연을 5년 동안이나 못했는데, 그걸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회창 총재를 도왔던) 개그맨 한 사람은 아예 밥줄이 끊어져서 밤무대에 다니는 것도 차별받았다"며 "자기 (좌파정권) 들은 그렇게 해놓고, 어떻게 우파정부에 들어와서 반대하는 좌파단체 리스트를 만든 것을 죄로 몰아붙이느냐"고 공박했다.

    나아가 "자기들이 집권할 때는 우리를 도와주던 연예인들의 씨를 아예 말려버렸다"며 "(좌파정권에서 한 짓을 생각하면) 우파정부 5년 집권하면서 소위 반대되는 좌파단체는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날 홍준표 지사는 대담에 앞선 특강 중에도 이른바 적폐(積弊)는 우파정부 10년 동안 뿐만 아니라 그에 앞선 좌파정권 10년 동안에도 이 '두 명의 문화계 황태자' 건처럼 많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좌우를 가리지 않는 국가적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준표 지사는 특강에서 "지금 야당에서는 적폐청산을 하자고 하면서 마치 우파정권 10년의 적폐만 이야기한다"며 "그러면 좌파정권 10년에는 적폐가 없었느냐? 대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정권 10년의 적폐는 그대로 두고, 우파정권 10년의 적폐만 청산하는 게 적폐청산이냐"며 "국가적 적폐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청산한다는 게 옳은 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박근혜정권에서 만약 문재인정권으로 가게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오히려 노무현정권 2기에 불과하고, 다시 노무현정권 2기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의미는 사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어야 그게 정권교체"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보다 자신이 집권하는 게 진정한 '정권교체'라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