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 "北, 구태의연하고 불순한 의도의 기도 즉각 중단할 것"
  • ▲ 북한이 5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난수’ 방송 관련 ‘연합뉴스TV’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 북한이 5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난수’ 방송 관련 ‘연합뉴스TV’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북한이 5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2017년 들어 7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은 5일 오전 0시 15분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924페이지 49번, 14페이지 76번, 418페이지 37번…” 등의 숫자를 읽어 내려간 뒤 같은 내용을 한 번 반복했다고 한다.

    ‘평양방송’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이전에는 방송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다. 북한은 앞서 1월 8일부터 같은 달 13일, 22일, 27일, 2월 5일과 19일 ‘난수’ 방송을 내보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난수’ 방송을 재개한 이유로 ‘남파간첩 지령 하달용’, ‘대남 긴장 조성용’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이유와 목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의도 및 배경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은 가능하며, 아직 정확히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도 “북한은 이런 구태의연하고 불순한 의도의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수단으로는 ‘난수’ 방송 외에도 ▲실제 접선 ▲무인포스트(간첩장비 비밀 매설장소)를 이용한 데드 드롭 ▲인터넷 ▲팩스 ▲국제전화 및 국제우편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2016년 이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