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주최 측 추산 70만...이재용 구속 여세 몰아 탄핵까지
  • 13차 태극기집회에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광장부터 숭례문 앞까지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3차 태극기집회에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광장부터 숭례문 앞까지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선고가 내달 초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주말 서울도심에서 세 대결을 벌였다.

    특히 인파가 몰린 태극기집회는 역대 최다 참가인원 250만명(주최 측 추산) 기록을 세우고, 더불어 다수의 현역 국회의원도 연단에 세웠다.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강조하면서 '탄핵 인용' 분위기를 펌프질 했다. 촛불집회 참가인원은 75만명(주최 측 추산)이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3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을 촉구했다. 오후 2시 1차 집회가 시작되자 시청역 출구마다 태극기를 손에 든 참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한문 앞에서 운집하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20여분 만에 서울광장까지 들어찼으며, 집회가 무르익던 3시께 태극기 물결은 숭례문 앞 도로까지 번져갔다.

  • 13차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3차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3시50분쯤 가두시위를 시작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곳곳을 태극기로 덮으면서 '애국가'와 '군가' 등을 불렀다. 이날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대한문에서 출발해 남대문-한국은행 교차로-회현교차로-명동입구역-퇴계로2가 교차로-을지로2가 교차로-을지로입구역-플라자호텔 앞을 경유해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 20~30대 젊은 참가자들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이들은 스티커, 우산, 망토 등을 활용해 태극기를 온 몸에 걸치고 행진했다. 이 외에도 '육사 동기회', '해병대 예비역 장교단', '공군 예비역 장교단' 등이 현수막을 들었으며, 지역에서 상경한 조직들은 '제천', '구미', '여수' 등 깃발을 들고 함께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억지탄핵 원천무효 ▲썩은 언론 광고 중단! 민노총 해체! 국회 해산! ▲거짓 선동 언론 분통터져 태극기 들고 나왔다 ▲고영태 일당 구속수사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탄기국 관계자는 "최근 참가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스피커와 카메라 등 장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질서유지 및 치안을 위해 집회장소 인근에 경비병력 190개 중대 약 1만5,000명을 배치했다.

  • 13차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3차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기획 폭로' 고영태, "구속 수사 촉구"
    이날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은 하나 같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녹음파일'을 지적하면서 검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영태의 죄목이 공갈·절도·사기 등 7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나라를 뒤집어 놓은 사람이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는데, 이게 정의로운 나라인가"라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법무부에 수사를 지시하고 법무부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에 구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고영태를 구속시키고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태 녹취록'에 담긴 고 전 이사의 발언,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가 사회 혼란을 기획하고 사익을 취하려는 행태였는지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사악한 고영태 일당의 음모와 거짓·선동의 언론, 편파 수사하는 검찰, 가짜 촛불민심에 대한민국 국민이 속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