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접촉한 소식통 “북한 자체개발…탈북자 단체가 ‘드론’ 날린 뒤 급하게 도입”
  • ▲ 2016년 3월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RFA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北당국이 국경지역에 휴대전화-드론 방해전파 장비를 새로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3월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RFA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北당국이 국경지역에 휴대전화-드론 방해전파 장비를 새로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으로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외부로의 휴대전화 통화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드론을 활용한 외부정보 유입 또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신형 전파방해 장비를 국경 주요지역에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6일 “신형 전파방해 장비가 혜산 운동장, 연흥동 초급중학교, 혜산광산 고사총 중대에 설치됐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앞으로 국경지대에서 중국 휴대전화 기지국을 이용한 불법 휴대전화 사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신형 전파방해 장비는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국가안전보위성 양강도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기존의 휴대전화 전파방해 장치는 높은 안테나가 있어 쉽게 눈에 띄었지만, 신형 장비는 안테나를 내부에 설치해 바깥에서는 눈에 띠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기존의 전파방해 장비들이 기동하면 휴대전화 통화를 하려 할 때 요란한 잡음이 들렸는데 이번에 설치된 장비는 어떤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양강도의 경우 불법 휴대전화 추적을 피하려면 도심에서 30리(약 12km) 벗어난 산에서 통화를 해야 안전한데 현재 기온이 영하 20도나 돼 밖에서는 휴대전화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중국과의 국경지대 도시들 모두에 신형 전파방해 장비가 설치된 것은 아니고,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혜산시, 보천군, 김정숙군에만 설치됐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성 내부 사정을 잘 안다고 주장한 소식통은 “2016년 말 보위성에 새로 들어온 장비들은 휴대전화 방해전파만 쏘는 게 아니라 무인조종비행체(드론)를 방해하는 전파도 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이야기는 보위성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北국가안전보위성이 중국과의 국경지대 일부에 설치한 전파방해장비는 방해전파를 쏘는 안테나와 추적용 안테나가 모두 시설 지붕 속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특히 ‘혜산기동예술선전대’ 건물의 철판 지붕은 그 자체로 감시용 안테나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2016년 가을, 남조선의 한 탈북자 단체가 드론을 북한 내부로 날린 사실이 알려지자 신형 방해전파 장비와 탐지 장비들을 긴급 도입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북한 주민들이 외부와 연락을 못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이 ‘자체제작’했다는 신형 방해전파 장비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결의 1718위원회는 2016년 11월 30일(현지시간) 대북제재 결의 2321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후 12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새로 지정한 ‘대북수출금지 품목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게 휴대전화 방해전파 장비 및 관련 기술, GPS 교란 장비 및 관련 기술 등을 수출 또는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만약 북한의 신형 휴대전화 방해전파 장비에 해외 기술이 들어있다면 해당 국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