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 연설과 달리 中, 남지나해 패권 장악 야욕, 북핵 해결 미온적” 지적
  •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은 시진핑 中공산당 대통령이 공식만찬 전 스위스 대통령과 건배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은 시진핑 中공산당 대통령이 공식만찬 전 스위스 대통령과 건배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전 세계는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 독일의 소리(DW) 등 주요 외신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제네바 유엔본부를 찾아 45분 동안 연설을 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이 연설에서 세계는 ‘다극체제’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평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삼아 핵무기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연설에서 “우리는 하나 또는 몇 개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대국이 소국을 억압하는 헤게몬(覇者)이 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모든 나라는 주권을 가진다는 원칙에 따라, 대국이 소국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또한 “우리(중국)는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향상시키고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절대 헤게모니를 쥐거나 영역을 확대하거나 영향력을 키우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미국과는 ‘신형 대국관계’를 이어 나가고, 러시아와는 평화와 성장, 개혁을 위한 협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개혁이라는 말이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심해, 극지(極地), 우주 등의 개발과 ‘파리기후협약’의 주제인 지구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있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유엔본부 연설에 대해 외신들의 평가는 인색한 편이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은 그가 말한 ‘대국과 소국의 동등한 관계’를 전하면서,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남지나해에서 일으키는 영유권 분쟁과 인공섬 군사요새화 문제를 지적했다.

    외신들은 또한 중국은 여전히 인권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유엔 본부에서 이 같은 연설을 한 것은 中공산당을 따르고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전 세계 좌익진영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로 보인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연설 내용은 전 세계 좌익 진영이 주로 주장하는 내용과 일치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에 반대하며 폭력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좌익 혁명을 꿈꾸는 세력 가운데는 친중파와 마오이스트(모택동주의자)의 비중이 많은 편이다. 또한 이들과 연대하는 세력 가운데는 공산주의자(국제사회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 이슬람 근본주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