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북핵 위기 등 한층 복잡해진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다른 대응조치로 보여
  • 정부가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 점검을 위해 미·중·일·러·유엔 주재 대사를 불러 16일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병세 외교장관.ⓒ뉴데일리 DB
    ▲ 정부가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 점검을 위해 미·중·일·러·유엔 주재 대사를 불러 16일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병세 외교장관.ⓒ뉴데일리 DB

    정부가 16일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중·일·러·유엔 주재 대사를 불러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

    정부가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유엔 주재 대사만을 소집해 정세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이번 긴급회의 개최는 최근 '사드(THAAD)'를 빌미로 한 중국의 압박,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한일 갈등, 트럼프 차기 美행정부 출범 도래, 북핵·미사일 위기 등 한층 복잡해진 한반도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조치라는 분석이 외교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병세 외교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임성남 제1차관, 안총기 제2차관, 안호영 주미 대사, 이준규 주일 대사, 김장수 駐中 대사, 박노벽 駐러시아 대사, 조태열 駐유엔 대사가 참석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연초부터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집중적 토의를 갖고 있는 것은 대내외적인 여건이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우리 외교도 그에 걸맞게 선제적·능동적인 전략과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긴급회의 개최 취지를 밝혔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특히 이 자리에 계신 공관장 여러분이 주재하는 미·중·일·러 4개국과 유엔은 급변하는 한반도 동북아 정세 변화에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 및 번영에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나라와 국제기구"라고 덧붙였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북핵 대응,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 및 강화, 글로벌 차원에서의 리더십 지속, 국내적 어려움으로 야기될 수 있는 외교적 영향의 차단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거세지는 4중 파고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국익증진을 위한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또 "한반도 주변 미·중·일·러 간의 역학 관계 변화와 이것이 한국에 미치는 외교·안보적 함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위기는 차단하고 기회는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 4년 동안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대응을 평가한 뒤 "이제 새로운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그 중심에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를 통해 우리 외교를 신뢰하고 성원하는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