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의혹 제기 보도에…트럼프 "수치스럽다. 그들은 실패한 쓰레기 더미"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美대선개입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은 고수했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트럼프.ⓒ美'워싱턴포스트(WP)' 중계영상 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美대선개입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은 고수했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트럼프.ⓒ美'워싱턴포스트(WP)' 중계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美대선개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버리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AP 통신' 등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해킹과 관련해서) 러시아가 배후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해킹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소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해 러시아가 해킹으로 美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도 거론, 해킹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러시아에게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푸틴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자산이지 골칫거리가 아니다"면서 "내가 푸틴과 잘 지낼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힐러리 클린턴 보다 내가 트럼프에 대해 거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친(親) 러시아 성향을 고수했다.

    트럼프는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보안 수준이 낮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는 "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의 말을 인용, 트위터에 "14살짜리도 (美민주당 힐러리 대선후보 선거운동본부장) 존 포데스타를 해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러시아가 해킹으로 美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6일 美국가정보장(DNI)이 공개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접한 뒤에는 '러시아가 해킹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알려왔다.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차기 美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번 美대선 과정에서 특정 캠페인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트럼프 스스로 러시아의 美대선 개입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는 美'CNN'과 美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의 "러시아 정보국 섹스비디오 보유" 의혹 보도와 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美'CNN'은 지난 10일 "러시아 정보국이 트럼프의 섹스 비디오를 갖고 있으며 美정보당국이 관련 사실을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美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보도한, A4용지 35쪽 분량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관련 내용을 보도한 매체들은) 실패한 쓰레기 더미"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美'CNN'기자가 질문권을 주지 않았음에도 질문을 하려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면서 "조용히 있으라"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같은 날 러시아는 美일부 언론의 사생활 의혹 제기 보도에 대해 트럼프를 두둔했다고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런 보도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면서 "해당 보도는 완전한 허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