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 된 뒤에 독립만세 부른 최경환

    새누리당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하면
    김무성류의 좌파부역자와 최경환류의 敵前도망자뿐이다.
    벌써 廢族이란 말이 나온다.

  •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어제 오전 탄핵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의 실력자라는 최경환이란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변호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그는 동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 대통령이,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면서 '저는 지금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 하면서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어서 '탄핵을 하고도 또 그냥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자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라고 항변하였다.

왜 그는  이런 의로운 이야기를 탄핵열차가 출발한 뒤에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였다면 그동안 왜 침묵했는가? 매를 10대만 맞으면 될 대통령이 100대를 맞고 있는 동안 그는 어디에 가 있었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도 단 한 마디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애국시민들이 최경환류의 친박세력이 피신한 그 자리를 대신하여 촛불시위대와 맞서고 있는 동안 그는 어디에 있다가 상황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나타나 비장한 격문을 남기고(해방 된 뒤에 독립만세 부르는 격), 표결엔 기권 함으로써 그 어떤 기록을 남기려 한 것인가?

새누리당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하면 김무성류의 좌파부역자와 최경환류의 敵前도망자뿐이다. 벌써 廢族이란 말이 나온다. 김무성류는 좌익과 싸워온 대통령을 좌익에 넘겨 살 길을 찾으려 하고 최경환류는 쏟아지는 폭우 속에 대통령을 버려놓고 혼자서 우산을 펴들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뒤늦게 용감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부역자와 비겁자의 패거리가 되었다. 비박계는 쓰러지는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고, 친박계는 그것을 보고도 달아났다.  

서경석 목사의 발상대로 애국시민들이 대거 새누리당 당원으로 들어가 이들을 몰아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11월28일 기사: 살길 찾아나선 친박 핵심

朴槿惠 맹종세력의 핵심인 친박 세력이 드디어 살 길을 찾아나섰다. 그것은 朴 대통령을 위하여 싸우는 것도, 대통령을 변호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을 버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조선닷컴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가 임박한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 핵심 중진 의원들이 28일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다.

서청원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친박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질서있는 퇴진론’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도 했다. 그 부분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서청원 의원은 친박 회동 자리에서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joins.com은 그러나 <이날 회동에 참석한 또다른 수뇌부 인사는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퇴진을 권유하기로 하자고 합의한 적 없다'고 서 의원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지금 탄핵 정국을 앞두고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은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퇴진을 권유한다든가 하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였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 친박세력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하면 일제히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사실상 숨어버린 셈이다. 대통령이 셀 때는 아부하다가 약해지니 멀리 한 것이다. 

구박 받던 非朴系가 대통령 탄핵안에 좌파와 공조하는 데도 친박계는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의 비굴한 행태는 언론과 검찰이 두려운 때문일 것이다. 특히 수뢰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이들은 박 대통령이 버티면 자신들에게 수사의 불똥이 튄다는 공포감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서 의원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은 사실상 下野이고 항복이다. 언제 하야한다고 예고를 하라는 것인데, 그런 예고를 하는 순간부터 대통령은 식물상태가 되고 정부의 공권력은 약해진다. 이는 대통령이 자신에게 씌워진 범죄 혐의를 사실상 시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다투어 볼 소지가 충분한데도 그런 재판의 기회마저 빼앗겠다는 이야기이다, 자신들이 살기 위하여 박 대통령의 기본권마저 희생시키겠다는 의도이다. 만의 하나 박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하더라도 탄핵소추안을 만들고 있는 야당과 비박계가 협조해줄까? 무시하고 탄핵안을 통과시키면 박 대통령은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상태에서 비참하게 짓밟힐 것이다. 

朴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인간들을 총애하였는지 기가 찬다. 최순실보다, 비박계보다 더 비열한 인간군상이다. 물론 朴 대통령은 명예퇴진 제안을 거부하여야 한다. 질서 있는 퇴진은 말은 좋지만 좌파 세상을 여는 문이다. 언론은 일제히 촛불민심이 부패한 박정권을 타도하였다고 부르짖을 것이다. 그런 혁명적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새누리당은 무력화되어 좌파 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감옥에 갈 것이다. 

친박 의원들은 80여 명이나 되어 새누리당의 다수이다. 이들이 제대로 된 싸움 한 번 하지 못하고 대통령을 팔아 살 길을 찾으려 한다. 박 대통령을 위한 변호가 불가능하였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오늘 발표된 國史 교과서 개혁안은 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으로서 업적중 하나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최순실 사태의 過를 덮을 만한 功이다. 이런 주장을 내가 할 것이 아니라 친박의원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롯 유다 운운한 야당이 제대로 짚은 것 같다. 예수를 팔아 땅을 산 가롯 유다가 바로 이들이다. 

대통령으로서 망가진 박근혜는 인간으로 망가져선 안 된다. 헌법과 양심을 믿고 끝까지 버티면서 홀로 싸워야 한다. 질서 있는 퇴진이 아니라 반격을 준비하는 질서 있는 후퇴 혹은 버티기여야 한다. 싸워서 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여 시간을 벌어야 한다. 싸우지도 않고 좌파에 항복하면 애국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야윈 늑대들에게 희생물을 내어주어 살 길을 찾겠다는 살찐 돼지들에 대한 늑대떼의 사냥이 볼 만할 것이다. (2017.11.28)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