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신체제 새판짜야"… 安 "여야정 협의체 구성 촉구"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향후 정국은 대선 혹은 개헌 논의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조기 대선을 바라는 세력과 개헌파와의 구도로 정국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개헌파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9일 "대권 욕심은 애국심으로 덮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발표문에서 "국회, 특히 야당은 국정의 책임을 지고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정국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탄핵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조기 대선을 강하게 요구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대표적인 반(反) 개헌파로 불린다. 

    정계복귀와 함께 '7공화국'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도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무엇보다 지금은 항아리를 깨야 할 때다. 구체제의 낡은 판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신체제의 새판을 짜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땀 흘려 일한 사람이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새로운 나라, 7공화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정치권이 새판짜기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탄핵심판 절차에 착수할 헌법재판소를 향해선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 힘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헌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속한 시일 내에 탄핵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황교안 국무총리에 대해선 "국회가 박 대통령의 하수인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도록 내버려 둔 것은 옥에 티"라면서도 "그러나 법은 법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난을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탄핵안이 234표로 높은 찬성을 받으며 가결된 것에 대해 "여러 번 말했듯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했다"면서 "국회가 국민들의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제 빨리 국정을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하루하루 갈수록 한국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질 것이고, 자칫 헤어 나오기 힘들 거라고 경고했다"며 조속한 국정 수습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임시국회 소집을 통해 경제, 외교·안보, 박근혜 게이트로 인해 밝혀진 적폐들을 해소하는 세 가지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