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향해 거듭 비난 발언...우상호 "2일 준비 미흡하면 9일에 처리"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의사를 밝힌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대한 원색 비난 발언을 거듭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8일 친박계를 향해 "'골박'의 사활이 걸린 목표는 바로 탄핵안 부결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앞으로 며칠간 조폭집단에서나 나올 법한 협박과 회유, 정치공작이 난무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골박은 오직 '폐족'을 모면하기 위한 모사집단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골박' 정치인들은 매일 한, 두 차례씩 모처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된 사항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골박' 정치인들이 서울 플라자호텔 비즈니스룸에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골박 정치인은 바로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이라고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했다.

    새누리당 전체를 비난하는 발언도 쏟아졌다.

    추미애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안을 정확하고 실수 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국정농단과 국정파탄의 책임이 있는 집권당은 구두로만 반성할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의 가결에 필요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되는 대로 가장 빠른 시기에 탄핵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2일에라도 바로 의사일정을 진행할 것이며, 준비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9일에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내각과 공무원, 그리고 새누리당이 가담하거나 최소한 묵인·동조·옹호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무기력하게 대통령의 독주를 방치하고, 더 나아가 동조한 새누리당의 책임 역시 무겁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심기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비박계 일각의 개헌 주장에 대해 "촛불 정국에 개헌을 덧붙이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 시기에 개헌을 말하는 사람은 정파적 이익이나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근 탄핵에 동조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을 향해 "부역자에게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탄핵소추안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의결 정족수를 채워 줄 비박계 의원들에겐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없이 쏟아낸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탄핵 추진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새누리당을 자극하고 나선 것을 두고 "여론에 떠밀려 입으로는 탄핵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문재인 대망론'과 개헌 저지를 위해 주도적인 하야 정국을 여전히 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