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객 김광석이 홀연히 세상을 떠난 지 꼭 20년이 됐다.

올해 故 김광석 20주기를 추모하는 다양한 공연이 열린 가운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그의 보석 같은 노래와 함께 우리 곁을 찾아왔다.

지난 8일 개막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과정,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친구, 창기, 기영, 준열, 경찬 다섯 명의 친구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쳐 '동물원'이라는 그룹을 결성, 이후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떠오를 때까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홍경민과 JTBC '히든싱어 김광석 편'의 준우승자 최승열이 '그 친구'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배우 이정열과 임진웅이 '창기'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준오, 방재호, 유제윤, 최성욱, 홍종화, 최신권 등이 출연해 초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프레스콜에는 홍경민, 최승열, 이정열, 임진웅, 김준오, 방재호, 최성욱, 최신권, 맹상열, 조훈, 허은미, 이승우, 문남권, 안상은, 황자영까지 총 15명의 배우들이 참석해 5장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이날 '잊혀지는 것', '혜화동', '말하지 못한 내사랑',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 '내가 필요한 거야', '나무'까지 총 9곡을 선보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박기영 음악감독이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8장의 '그와 그녀' 곡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고, 출연진에게도 연기와 작품에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이 오갔다.

박기영 음악감독은 '그와 그녀'에 대해 "동물원과 김광석의 음악은 일상의 소소한 단면을 스케하는 노래들이 많다.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장면이 있는데,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를 찾기 어렵더라. 그래서 김연미 작가가 가사를 쓰고 제가 곡을 붙여 아예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는 홍경민은 "공교롭게도 첫 뮤지컬이 '동물원'이었다. 창작 뮤지컬을 주로 하다 보니 힘든 상황이나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10년이 흘러 다시 '동물원'이라는 작품을 만났을 때, 지난 10년간의 마음고생을 치유 받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팀워크가 좋고 내용도 훌륭하다. 관객들만 많이 오시면 모든 게 완벽한 상황"이라며 "뮤지컬 10주년을 기념해 영광스러울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고 '그 여름, 동물원'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2017년 1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영상=뉴데일리 이기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