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촉구 오프라인 서명운동… 문재인과 선명성 경쟁 '박차'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길거리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선명성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오는 12일 촛불집회에 모두 참여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거기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권에서 최선의 방안을 합의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상황을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냉정하고 객관적 판단"이라며 거듭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야할 경우 현행 헌법상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와 관련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으로, 그 이후에 질서있게 헌법대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선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순서대로 일을 풀어나가는 것이 사태수습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온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12일 함께 장외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박 시장 외에도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며 '정치 지도자 회의'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같은 강경 행보는 촛불집회에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원 비상대책대위원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안철수 전 대표를 독려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아직 국민의당 당론은 확정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우리 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서명운동을 한다고 해서 당을 대표해 격려하고 개인적인 동참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오는 12일 민중총궐기와 관련 "집회는 참석하고 그 뒤의 문제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국민의당은 장외 집회에 반대했지만 박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13분동안 와서 한 말은 우리 국민의당을, 저를, 국민을 분노의 바다에 나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장외투쟁 참석과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 대통령 퇴진을 위해선 국회가 정당하게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이 맞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하야 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거듭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것도 당내 분위기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얘기를 하고 그랬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대통령은 내치는 물론 외교도 외국에서 신뢰를 잃은 상황으로 모든 권한을 국무총리에게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일로 허위 공세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일 YTN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 유세 현장에서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재미로 만들어 올린 합성화면의 내용으로 오보였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 지 열흘 가까이 지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박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안철수 전 대표 발언의 근거를 파악하기 위해 <뉴데일리>는 안철수 측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선거운동을 통해 박 대통령을 조롱하며 선거에 이용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한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에 부딪혔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윤호중 의원을 향해 "자국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 당선인까지 끌어들여 허위 사실 공세를 하는 것은 자칫 외교적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절대 있어선 안 될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질타했다.